2013년 5월 27일 월요일

병환

첫 글에 이런 글을 써서 좀 그런데 요즘 몸이 좋지 않다. 뼈와 근육이 말썽인데 주로 근육이 문제인 듯하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손목도 영 시원찮다. 이전에 같이 근무하던 대리님이 회계사 수험 생활 하다가 손목 나가서 영영 못돌아오고 있는데 그짝 나는거 아닐까 두렵다.

몸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프던 것은 다리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수험생활과 운동을 같이 하느라 학교 뒷산에 있는 학교 체육관에 하루에 한번씩 가서 런닝머신과 무산소를 병행했다. 수험생활 때문에 다리 근육이 약해져서 그런가 무릎에 이상신호가 왔다. 하지만 무시하고 뛴 결과... 대략 의사들이 연골연화증 진단을 내려주었고 런닝머신은 절대 하지 말라는 처방이 내려졌다. 앉아도 서도 불편했다. 청바지가 조금만 껴도 무릎이 뻑뻑하고 뭔가 들어찬 것 같고 성가셨다. 서도 불편 걸어도 불편 앉아도 불편. 지금은 많이 나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불편할 때가 있다. 그렇게 무릎이 아픈 채로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공부했다. 머리숱도 많이 없어졌지만 다행히도 정말 다행히도 한번에 합격했다.

불편한 다리짝을 이끌고 별 짓을 다했다. 시험 끝나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물리치료부터 아파서 정말 곡소리 나는 충격파 치료에 수술까지 했다. 수술한 것이 회복 되면서 좀 나아지려나 했는데 2012년 말에 다시 재발했다. 그와 동시에 발목과 팔꿈치 그리고 팔목이 거의 동시에 나갔다. 발목은 이미 아픈 무릎 이끌고 한달동안 유럽 여행할 때부터 영 기미가 안 좋았고, 다리 운동을 못하자 팔운동에 집중하느라 팔쪽이 나가버렸다. 여기는 언제 무릎처럼 좀 상황이 나아질지 모르겠다. 팔은 정말 안쓸 수가 없어서 난감하다.

무릎이 좋지 않아서 유산소운동을 대체하던 수영도 팔이 악화되면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사이클 타는데 사이클은 또 너무 무리하면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가고 운동 효과도 다른 운동에 비해 크지 않아 시간 대비 효율이 너무 낮다.

확실히 이 일련의 통탄할 사태는 나의 과욕 때문에 일어났다. 언젠가부터 근수 낮추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고 때문에 무조건 근수만 낮출 수 있다면 무리를 하곤 했다. 그 결과 몸이 하나씩 아작나버렸고 이제 군대에 가면 엄청나게 고생할 몸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아무리 뒤져도 3급 해당 사항 밖에 없어서 남은 건 공익 법무관 뿐이다.

이런 고통이 자꾸 수반되다 보면 삶의 의지가 약해지기 마련이다. 솔직히 너무 귀찮고 성가셔서 정말 그 부분이 없었으면 할 때도 있었다. 기능은 정상적으로 하지만 쓸 때마다 아프고 짜증이 솟구친다. 그래도 나보다 훨씬 더 큰 고통을 견뎌내는 사람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이 정도 고통 쯤은 참고 그래도 나름 희망적이라고 생각되는 앞날을 살아가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티는 것 같다.

수영을 통 못하니 살이 찌는 것 같다. 먹을 걸 좀 줄여야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