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8일 금요일

포스트 케인지언 경제학 포스팅에 앞서

여러분 안녕하세요. 글을 올린다고 올린다고 하고 일신상의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이제 프롤로그를 쓰게 했습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고등학교 때 소일거리로 이 책 저 책을 읽으면서 경제학 책도 많이 집어 들었습니다. 그 당시 가장 많이 읽었던 경제학책은 장하준 교수의 책이 아니었나 싶네요. 지금은 그의 의견에 찬성하진 않지만 그래도 비주류 경제학으로서 들어가는 길에 확실히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와 동시에 과외 선생님 집에 80년대 소위 빨간 책을 보면서 마르크스의 책에도 관심을 가져서 정말 수박 겉핥기 식으로 깔짝대다가 대학에 왔죠. 대학에 와서 제대로 된 마르크스 경제학을 배울 꿈에 부풀었는데 이런... 학회 세미나는 그저 그렇고 학과 전공 선택에 딱 한 과목 정치경제학 관련 과목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걸 듣고 나서 B+를 받았습니다. Corn Model로 재생산 표식을 만드는 걸 거의 못 그려서요.

알량한 관심을 가지고 2학년 이후 시험 치고 복학해서 학교에 있는 소위 비주류 수업은 다 들어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노사관계론과 서양경제사를 들었고 이번 학기 경제학사와 비주류 경제학을 들었네요. 노사관계론은 제도주의랄까 경제사회학이랄까 노동 시장에서의 노사관계에 대한 분석을 단지 고용주와 피고용인 혹은 생산요소시장 분석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정치, 법, 경영 등 많은 요인을 도입하여 설명하고자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사례 위주 강의라서 케이스 스터디를 하면서 꽤 많은 걸 배웠네요. 그리고 비주류 경제학이 바로 이제부터 포스팅 하려는 포스트 케인지언 경제학입니다.

포스트 케인지언 하면 뉴 케인지언하고 다른게 뭐냐라고 물으실겁니다. 사실 포스트 케인지언 경제학자로서 강단에서 교수로 서 있는 건 제가 들은 수업의 교수님이 한국에서는 거의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교수님은 제가 마이크 조교 한다고 번역하신 케인즈의 일반이론을 손수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앞으로 포스팅할 내용은 거의 전적으로 박만섭 교수님의 수업 내용이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워낙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라 여러분과 공유하려 하니 부족한 점 있어도 해량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돌아와서 뉴 케인지언하고 뭐가 다르냐. 뉴 케인지언엔 뭐 맨큐 같은 사람이 있다고들 하죠. 뉴 케인지언은 사실 '신고전학파종합'을 따르고 있는 경제학자들입니다. 신고전학파종합이란 단기에서는 케인즈의 주장대로 불완전고용과 가격 경직성이 존재하지만 장기에서는 신고전학파 혹은 고전학파의 주장대로 완전고용과 가격의 완전 탄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받아들인 근래의 경제학의 흐름을 말합니다. 정말 최근에는 RBC로 대표되는 신고전학파와 뉴 케인지언이 다시 갈라선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포스트 케인지언은 어디서 나왔는가하면 뉴 케인지언보다 훨씬 위로 올라갑니다. 그들의 연원에 대해 알려면 경제학사에 나오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습니다. 자세한 경제학사 강의는 또 김균 교수님의 강의록을 통해 찾아뵐 기회가 있을지 모르나 여기서는 간략히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면 읽으시는데 힘드니 다음 포스팅에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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